지난번에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에서 강한나 배우 너무 연기 잘하고 예쁘시다고 언급했던 부분이 생각이 나서 제가 너무 재미있게 보았던 <간 떨어지는 동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사실 있는지도 몰랐던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또 우연히 유*브에서 몰아보기로 접하게 된 후에 정주행 두세 번 했던 드라마입니다.(마치 유*브 마니아 같네요. 유용한 유*브♥) 좀 가볍고 설레가며 볼 수 있는 드라마 인 것 같아요. 두 번 보세요^^
출연진, 줄거리: 나도, 나만의 어르신이 있었으면 좋겠다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는 2021년에 방영된 16부작 드라마입니다. 999살 구미호 신우여(장기용)와 쿨내나는 99년생 요즘 인간 이담(혜리)이 구슬로 인해 얼떨결에 한집 살이를 하며 펼치는 비인간적 로맨틱 코미디라고 합니다. 구미호는 1000년 안에 몸속의 붉은 구슬을 푸르게 만들어야 인간이 될 수 있고 그렇지 못하면 소멸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신우여도 인간이 되기 위해 999년 동안 인간의 몸속에 붉은 구슬을 넣어 인간이 죽지 않을 정도로 정기를 빼앗고 다시 회수하는 것을 반복하며 지냅니다. 단 한번 인간이 죽기 직전에 회수하지 못한 때가 있었는데, 회수할 때는 구미호와 있었던 모든 기억을 잃기 때문에 회수를 거부하며 조금씩 미루다 정기를 모두 빼앗겨 죽은 첫사랑이었습니다. (그녀는 바로 무덕이...) 그 이후로도 많은 세월이 흘러 999년 째가 되니 더 이상 인간이 되고 싶었던 이유조차 기억이 안 나던 신우여는 우연히 이담과 부딪히고, 그때 몸속에서 구슬이 튀어나와 본의 아니게 이담의 몸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꿀꺽) 구슬이 무사한 지 확인하려면 이담이 항상 가까이에 있어야 하기 때문에 동거를 제안하는 데 이담은 미친 사람 취급을 하며 돌아가지만, 신우여가 자신의 본모습인 구미호의 모습을 실제로 보여주고 (잠깐 기절을 하기는 했지만) 구슬의 성질과는 상극인 범띠 남자와 닿으면 이담은 심한 통증을 느낀다는 사실도 알게 되면서 동거를 하기로 합니다.
동거를 하면서 여러가지 에피소드도 많이 생기는데 이담은 모태솔로 직진녀라서 솔직한 모습이 매력 있고 보기 좋습니다. 인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어려운 신우여에게 직설적으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그녀에게 고구마는 없습니다. 사이다뿐이랍니다. 이런 사이다 역할에 딱 맞는 배우가 바로 혜리 배우님 아니겠습니까. 울먹이면서 좋아해 주세요라고 말하는 장면 너무 귀엽고 애달프고 좋았어요. 혜리 배우라 소화가능한 게 아닌 가 싶습니다. (중간에 자신의 구슬에 정기를 빼앗기는 담이를 걱정해 구슬을 회수하고 기억을 잃게 만드는 슬픈 장면이 있기도 한데 더 슬픈 건 그 다음이랍니다) 장기용 배우는 제가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보고 분량이 아무래도 많지는 않아서 속상해했었는데(이재욱 배우도 분량이 적어서 얼마나 속상했는지) 많이 봐서 너무 좋고, 처음에는 말투가 왜 저런 건가 싶은데 계속 듣다 보면 담이씨 담이씨 할 때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혜선이(강한나)한테 말할 때랑 온도차가 아주 큽니다. 강한나 배우의 양혜선은 구미호에서 인간이 된 신우여와는 오랫동안 알고 지낸 사이입니다. 둘이 티격태격하면서도 걱정해 주는 그런 장면들도 정말 재미있는 부분입니다. 혜선이와 도재진의 사랑이야기도 좋고, 이담과 수경이 도재진의 우정 어린 모습도 정말 웃깁니다. 배인혁 배우의 계선우는 강력한 범띠남자로 나오는데 이 남자가 이담으로 인해 변해가는 모습 또한 체크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고경표 배우가 산신으로 나오는데 엄청 매력 있습니다. 어디에서도 보지 못한 산신이 아닐까 싶어요.(갑자기 청룡영화제에서 아무 노래에 들썩이시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결말: 구슬은 푸르게 물들었지만 사라져 버린 어르신
담이가 구슬을 푸르게 만드는 팁을 산신에게 듣게 되고(산신이 신우여를 걱정해 자꾸 나타난 것이랍니다), 사라지는 산신을 붙잡아(?) 자신이 신우여에게 정기를 빼앗겨 죽는 일이 없게 해 달라고 하면서 자신이 어르신을 꼭 인간이 되게 하겠다고 합니다.(이후에 베드신이... 초연하자, 신우여) 구슬이 푸르게 물드는 순간은 바로 구미호가 인간성을 가질 때였습니다. 그래서 이담과 신우여의 이런저런 노력 끝에 구슬이 푸르게 물들었지만, 신우여는 자신의 손이 사라지기도 하고 가진 능력에 이상이 생기면서 소멸의 순간이 다가왔음을 느낍니다. 이담도 뭔가 불안한 생각에 신우여에게 향하다가 교통사고가 날 뻔 하지만 그 순간 신우여가 나타나 이담을 구하고 사라져 버립니다. 이전에 신우여는 혜선을 만나 혜선이 보관하고 있는 구슬로 자신이 소멸했을 때 이담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했고, 사라진 신우여의 집에 머물며 슬퍼하는 이담에게 혜선이 찾아와 기억을 지워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우지 않겠다는 이담. 결국 사랑하는 이를 위해 목숨까지 버릴 수 있는 마지막 인간성을 깨달은 신우여는 인간이 되어 이담에게 다시 돌아옵니다. 인간으로서 맛집투어를 시작하면서 정말 여러 부분에서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혜선이도 도재진이랑♥)
이게 정말 보는 내내 설레고 행복하고, 풋풋했던 게 언제였는지 기억도 안 나기는 하지만 이런 드라마 보면 없던 기억도 만들고 싶어 집니다. 정말 볼 만한 드라마니까 꼭 보시고 재미있었는지 얘기 좀 해주세요. 갑자기 또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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