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현 배우의 연기를 너무 좋아합니다. 이 작품과 같은 작가님이 쓰셨던 <별에서 온 그대>에서 천송이 역할하셨을 때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지현 배우가 그런 연기도 하실 줄은 몰랐기 때문입니다. 물론 <엽기적인 그녀> 때에도 그런 모습이 아예 없지는 않으셨는데, 시간이 지나도 너무 이쁘신 데다가 연기까지 잘하시니까 싫은 부분이 하나도 없는 분이신 것 같습니다. (같은 엄마인데 뭔가 벽이 느껴진달까요) 그 작품 이후에 이민호 배우와 이 작품을 찍으셨는데, 인어역할까지 잘하시면 이제 못할 역할이 없으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속에서 연기하는 데도 예쁜 배우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강동원 배우랑 작품 하신 다는 얘기가 있던데 미친 듯이 기대됩니다.
출연진, 줄거리: 이렇게 예쁜 인어연기라니!
이 드라마는 2016년에 20부작(16부로는 부족하죠)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인 어우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 드라마입니다. 조선시대, 태풍으로 인해 바닷가로 떠밀려 온 인어(전지현)은 대감 양 씨(성동일)에게 붙잡힙니다. 양 씨는 새로 현령으로 부임한 담령(이민호)에게 인어를 보여주면서 인어의 기름을 짜낼 것이라고 하지만, 담령은 양 씨의 약점을 이용해 인어를 넘겨받아 바다로 돌려보내 줍니다. 담령은 현대에 천재 사기꾼 허준재(라이터로 최면을 걸 수 있음, 무서운 남자)로 환생하고, 준재는 검찰을 사칭하여 큰돈을 번 후 인어가 산다는 섬으로 떠납니다. 한편, 예쁜 전지현 인어는 해저 폭발에 휘말려 바닷가에 있는 리조트 수영장으로 밀려와 몸을 숨기려 수영장에서 나와(물속에서 나오면 사람의 다리가 됩니다) 준재의 객실에 숨습니다.(인어는 케이크가 너무 맛있었습니다...) 준재와 마주친 인어는 도망가려고 바다가 보이는 쪽으로 힘껏 달리지만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혀 실패하고 경찰서에 넘겨집니다. 하지만 인어가 차고 있던 팔찌가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아챈 준재는 인어를 경찰서에서 데려와 입히고 먹이고 하면서 잘해주다가 팔찌만 훔친 뒤 인어를 놔두고 사라지지만, 너무 신경이 쓰여 인어에게 다시 돌아옵니다.(위의 포스터가 그 자리에서 허준재를 계속 기다리던 인어에게 다시 돌아온 장면이랍니다.) 인어를 다시 데려온 준재는 조폭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고 허준재가 한 두 명 처리할 때 여리여리한 인어는 조폭들을 사방으로 던져 버립니다. 하지만 벼랑 끝으로 몰린 두 사람을 조폭들이 총으로 위협하자 허준재는 인어만은 살리고자 했지만 인어는 바다로 뛰어들자고 합니다. 그렇게 바다로 뛰어들고 바닷속에서는 진짜 인어의 모습을 한 인어를 허준재가 보게 되고, 인어는 준재에게 반드시 찾아가겠다고 이야기하며 입맞춤으로 기억을 잃게 합니다. 그리고 정말 한참을 헤엄쳐서 대한민국 서울을 찾아가는 인어는 준재가 말했던 63 빌딩을 떠올리고 그곳의 수족관에서 물고기들과 잠시 헤엄을 칩니다. 한편, 생일을 맞아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63 빌딩을 찾은 허준재는 수족관의 인어를 보아도 기억하지 못하고 지나칩니다. 하지만 준재는 남두(이희준, 사기꾼동료)가 스페인에서 허준재가 여자를 만난 증거라며 보낸 사진을 보고 수족관의 인어에게 다시 돌아가 재회합니다. 수족관에서 준재와 재회한 인어가 갈 곳이 없다며 준재의 집에 머물고 싶다고 하여 인어를 집에 데려온 준재는 "심하게 멍청하다"며 인어에게 심청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사기꾼 셋과 인어의 희한한 동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말할 것도 없는 전지현 배우가 바로 인어역을 맡으셨습니다. 정말 보시면 아시는데 저는 물속에서 연기하는 배우들 많이 봤지만 이렇게 이쁜 배우는 처음 본 것 같습니다. 정말 인어가 있으면 이런 모습이지 않을 까 싶을 정도였습니다.(실제론 아가미도 있고 이럴 수도 있겠네요...) 인어모습으로 물속에서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모습이 있는데 저만 숨 막히는 건가요. 배우님은 인어 그 자체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헤엄치는 모습 정말 이쁘십니다. 입이 닳도록 칭찬하는 중입니다. 이 인어역할을 하기 위해서 여러 운동과 체중관리를 하셨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연기도 엄청 잘하십니다. 스파게티를 손으로 입에 욱여넣는 모습도 사랑스럽습니다. 정말 사랑스러운 인어모습의 결정체이십니다. 이민호 배우는 역할이 잘 어울립니다. 슈트발로 사기치고 다니는 모습이 잘 어울린다고 하면, 이건 욕인가요 칭찬인가요... 이희준 배우의 감초연기야 말할 것도 없잖아요. 중간에 악역으로 가는 거 아닌가 조마조마하게 하지만 의리의 조남두입니다. 태오역의 신원호 배우는 심청에게 반하고 맙니다... 그래서 심청에게 함부로 하는 이들을 마구 째려본답니다... 너무 귀여워요. 차시아(신혜선)를 좋아한다는 오해를 받을 때 그 표정도 귀여웠었습니다. 여기에서 문소리 배우가 참 사랑스럽습니다. 부잣집 사모님인데 가정부 아줌마(나영희, 모유란 역)한테 휘둘리는 부분이 엄청 웃기답니다. 그리고 심청이 의류수거함에서 주워 입은 옷과 구두를 보면서 감탄하고 피부과 시술은 어디서 받냐고 얘기하는 부분 너무 웃겼습니다. 신혜선 배우는 허준재를 좋아하는 인물로 나옵니다. 가정부 아줌마(나영희)에게 함부로 하는 데 허준재의 엄마인 사실을 알고 당황해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신혜선 배우를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에서 나오신 이후로 좋아하는데(안효섭배우랑 양세종 배우 포함) <철인왕후>도 엄청났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작품 많이 부탁드려요♥ 성동일 배우는 믿고 보는 배우라 뭐 이야기할 게 없습니다. 악역이면 악역, 조력자면 조력자, <담보>에서는 또 얼마나 눈물 나게 하시던지 여러 감정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배우이십니다. 최고!
카메오로 홍진경 배우(강남거지, 명품만 노리는 거지)와 조정석 배우(인어출신 한강에서 구조대로 일하시는 중)가 나오시는데 심청의 중요한 조력자들입니다. 조정석 배우는 인어출신으로서 인어가 돈 버는 방법으로 눈물을 흘릴 때 굵게 울어서 진주알을 크게 만들 수 있는 팁을 알려주기도 하십니다. 한 명 한 명 얘기하다 보니 얘기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나영희 배우랑 심청이 친구가 되는 부분도 참 사랑스럽습니다. 끝!
결말: 푸른바다, 예쁜 인어, 해피엔딩
허치현(이지훈)이 쏜 총을 대신 맞은 청이는 의식을 잃고 준재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괴로워합니다. 심청은 오랜 시간 끝에 깨어나 주변 인물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이내 자신의 심장이 굳어가는 걸 알고는 준재를 멀리합니다. 한편, 치현은 독극물을 먹고 서희(황신혜) 앞에서 자살합니다("어머니가 내 어머니인 게 너무 저주스럽습니다"). 서희는 구속이 되지만 발악하며 마대영(성동일)에게 복수하라는 메시지를 남깁니다. 태오와 시아는 키스로 결국 마음을 확인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마대영은 진교수와 함께 있던 허준재를 죽이려고 하지만, 남두와 함께 출동한 홍 형사(박해수)에게 체포됩니다. 준재는 생명이 위독해져 가는 청이를 위해 둘만의 파티를 준비하고 청이를 바다로 돌려보내주기로 합니다. 심청은 모두와 악수를 하고 기억을 지운 뒤(허준재 포함) 슬픈 이별을 합니다. 그리고 3년 뒤 조개백을 들고 화려하게 컴백하십니다. 그동안 준재는 로스쿨에 입학해 사기꾼이 아닌 진짜 검사가 되고 조남두와 태오는 각자의 특기를 살려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허준재의 집을 찾아가 준재를 마주한 심청은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준재에게 살짝 섭섭한 마음이 들어 울먹이지 잘 지내고 있는 그를 보니 마음이 놓입니다.( ‘더 멋있어졌네, 허준재.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난 네가 모든 시간보다 더 길게 사랑해주겠다던 사람. 사랑해’) 그렇게 자신을 지나쳐 간 허준재를 생각하며 눈 오는 길에 앉아있는 심청에게 누군가 우산을 씌어 줍니다. “왜 또 돌아가게? 네가 원한 게 이런 거였어? 세상에서 완벽하게 지워지는 거? 이럴 거면서 지우긴 왜 지워, 내가 그러지 말랬잖아. 이 세상에서 나만 너를 기억해” 허준재였습니다. 허준재는 그동안 모든 걸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먼 훗날 심청이 떠날 일을 대비해 적어놓고 심청을 기다리며 심청이 지낼 만한 바다를 찾고, 바다 곁에 심청과 살 집을 준비하면서 3년을 보낸 것이었습니다. “평생 이 세상에서 나만 널 기억하고 나만 널 사랑했겠지. 먼 길 오느라 포기하지 않고 돌아오느라 수고했어”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리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또 포스팅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올리면 올릴 수록 포스팅이 길어지는 느낌이 드는 건 제 착각이겠죠... 드리마에 대해 쓰고 있으면 그 드라마 장면들이 자꾸 떠올라서 다시 보고 있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웃고 울면서 포스팅하느라 오래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언급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많이 있으니 꼭 첫 화부터 이쁘게 정주행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푸른 바다의 전설>과 <별에서 온 그대>는 한 세트입니다. 꼭 다 보세요. 두 번 세 번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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