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바로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를 제치고 저를 빠지게 했던 그 드라마입니다. 동시간대에 방영을 했습니다. 무엇보다 <구르미 그린 달빛>은 제가 이미 소설로 너무 재미있게 본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제가 생각했던 이영과 박보검 배우가 살짝 안 맞기는 했지만 드라마를 보면 그런 생각을 가졌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박보검 배우의 이영에 빠져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저는 정말...
출연진, 줄거리: 김유정 배우는 홍라온 그 자체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둘이 너무 예뻐보입니다. 이 드라마는 2016년도에 18부작으로 제작되어 KBS2에서 방영되었습니다. 한 나라의 세자가, 내시와 사랑에 빠졌다! 츤데레 왕세자 이영과 남장내시 홍라온의 예측불허 궁중위장 로맨스입니다. 홍라온은 어릴 적부터 남자로 살아왔고, 운종가에서는 돈을 받고 연애상담을 해주는 여심 전문가 '홍삼놈'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합니다. 어느 날 라온에게 그동안 연서를 대신 써달라 했던 정도령이 사색이 되어 라온을 찾아오고, 기껏 연서의 상대에게 만나자고 연락이 왔지만 용기가 없어 연서대필로도 모자라 그 처자를 대신 만나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라온은 돈 앞에서는 못할 일이 없기에 정도령을 대신하여 연서의 상대를 만나러 가게 됩니다. 그런데 라온의 앞에 나타난 사람은 여인이 아닌 넋을 놓고 바라볼 정도로 잘생긴 사내(이영이라 쓰고 박보검이라 읽는다)였고, 라온은 정도령과 이영을 남색으로 오해합니다.(사실 연서의 처자는 이영의 동생인 명은공주였습니다) 이영은 자신의 여동생과 연서를 주고받는 이가 어떤 사내인지 확인하러 대신 나왔던 것은데 금세 라온이 어설픈 양반흉내를 내고 있음을 눈치챕니다. 라온은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그가 왕세자라는 것도 모른 채 구덩이에 이영을 밀어 넣고 도망칩니다. 그 뒤로 라온은 빚쟁이들에게 잡혀 어디론가 팔려가는데, 그들은 라온에게 내시 계약서를 건넵니다. 졸지에 내시가 될 상황에 처한 라온은 궁을 몰래 빠져나가려다 영과 마주치게 되고, 이영은 그런 라온을 골려줄 생각에 라온이 도망치려는 것을 알고 내시시험을 모두 통과하게 만들어 궁에서 벗어나지 못하도록 합니다. 하지만 아직 이영의 정체를 모르는 라온이 자신을 허물없이 대하며 순수한 모습을 보이자 이내 라온에게 마음이 기울어지게 됩니다. 늘 밝은 라온을 따라 우고 편안하게 장난치면서 어느새 영의 마음속에는 라온에 대한 연정이 생기게 됩니다. 라온이 사내라고 생각한 영은 자신의 감정을 감추려고 일부러 차갑게 대하기도 하지만 보이지 않으면 더욱 그리워 미칠 것 같은 마음이 진정 연심이라는 것을 깨달은 후 결국 고백하기로 마음먹는데 이후에 라온이 여자임을 알게 됩니다. 라온 역시 차갑게 구는 것 같으면서도 늘 자신을 위해주는 따뜻한 영에게 끌리는 그때 영의 고백을 받고, 둘은 남몰래 행복한 시간들을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달달한 시간은 잠시 뿐이었고, 오래전부터 꼬여온 두사람의 인연으로 인해 이별을 맞이하게 됩니다. 라온은 영의 아버지 순조가 그리도 두려워하는 존재인 역적 홍경래의 딸이었던 것입니다. 그럼에도 영은 라온을 버리지 않았고, 라온 역시 영의 곁을 떠나지 않기로 결심했으나 둘은 결국 이별하게 됩니다.
저는 박보검 배우를 <응답하라 1988>에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그 이전에도 제가 보았던 작품에 나오시기도 했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죄송합니다) 극 중에서 라온아 하면서 자꾸 웃는 장면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같이 웃게 될 정도로 박보검 배우의 이영에게 빠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그런 저를 보며 언니가 욕을 했던 게 생각이 납니다. 박보검이 안어울린다더니 과하게 빠져 있었답니다.) <응답하라 1988>에서도 박보검 배우의 눈빛이 너무 좋았었는데 이번에도 라온이 무희분장을 하고 연회에 선 모습을 보면서 돌아가신 어머니를 생각하던 그 눈빛은 정말 아직도 생생합니다. 눈 안에 항상 눈물이 조금씩 고여 있는 것 같습니다.(착각인가요. 렌즈광고였던 것 같은데, 그 맑은 얼굴로 "눈아, 아프지마"라고 얘기하는데 "누나 안 아플게!!"라고 소리쳤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김유정 배우는 말할 게 없습니다. 정말 제가 생각했던 홍라온, 그 홍라온이었습니다. 내시 옷을 입고 남자 행세를 하면 정말 짓궂은 남자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머리를 풀고 보면 너무 예쁜 여인의 모습이 됩니다. 연회에서는 정말 이뻤습니다. 마스크로 절반을 가렸는데도 이쁨이 흘러넘치는 것 같았답니다. 좋은 배우인 것 같습니다. 곽동연 배우는 <빈센조> 역할이 머리에 강하게 박혀 있어서 잘 기억이 안 나기는 하지만, 처음에는 조금 뭘까했는데 볼 수록 김병연이 처해있는 상황들을 잘 표현하셨던 것 같습니다. 이영과 홍라온만큼이나 중요한 인물이랍니다. 진영 배우는 음악만 잘하시는 게 아니었습니다. 홍라온과 이영사이를 방해하는 모습은 별로였지만 그래도 홍라온을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바치니, 사랑합니다.(당신은 진정한 승자) 그리고 기억하지 못했었는데 여기에도 전미선 배우님이 나오셨었네요... 그립습니다.
결말: 이영 ♥ 홍라온 영원하라!
라온은 영을 잊지 못해 다시 돌아왔으나 김헌이 라온을 죽이려 들고, 윤성(진영)은 라온을 지키다 숨을 거두게 됩니다. 그리고 영은 독약을 마셔 죽을 위기에 처하게 되고, 그런 그가 걱정이 된 라온은 정약용 할아버지의 도움으로 궁녀로 분장해 그의 곁을 지킵니다. 겨우 살아난 영은 라온과 재회하고(한 이불덮기 작렬), 라온은 이영 모친의 유품을 발견하고 김헌(천호진)이 저지른 악행을 밝혀 냅니다. 김헌은 직위를 박탈당한 뒤 참수되고(자넨 참수야), 라온은 이번 공로로 역적의 딸이라는 오명을 벗게 됩니다. 이후 영은 왕위에 오르고, 세자빈 하연(채수빈)은 영과 라온의 행복을 빌어주며 세자빈의 자리에서 내려옵니다. 라온은 여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며 책방을 운영하고 소설을 집필하며 지냅니다. 그리고 영은 성군이 되기 위해 노력합니다. 영과 라온과 재회하며 꽃밭에서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키스하며 드라마는 끝이 납니다.
마지막 키스할 때 이영 전하 너무 거북목이었는데... 네,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갓 때문에 그러셨겠죠, 키스는 해야 하니까 말입니다... 짧은 줄거리나 결말로는 유쾌하고 슬프고 어여쁜 사랑이야기가 다 표현이 되질 않습니다. 꼭 정주행 하셔서 이영과 홍라온의 해피엔딩 구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벌써 저처럼 혼자서도 헤실헤실 웃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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