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 배우의 연기를 참 좋아합니다. 특히 이 드라마에서는 지성 배우가 다중인격으로 1인 다역을 맡았는데 극 중 오리진(황정음)에게 "차도현입니다."라고 말할 때(본 인격으로 돌아왔다는 신호로 저렇게 말한답니다) 너무 멋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만의 생각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안 보신 분들 계시다면 꼭 보시길 바랍니다. 물론 박서준 배우도 정말 멋지답니다♥ 요나(지성)한테 뽀뽀당하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는 모습이 잊혀지질 않습니다.(ㅎㅎ)
출연진, 줄거리: 지성 배우의 1인 다역, 단연 대상!
드라마 <킬미, 힐미>는 2015년에 MBC에서 방영된 20부작 드라마입니다. 일곱 개의 인격을 가진 다중 인격 재벌 3세와 그의 비밀 주치의가 된 레지던트 1년 차 여의사의 힐링 로맨스 드라마랍니다. 미국 생활 중이었던 차도현(지성)은 마음대로 나타나 자신의 인생을 뒤흔드는 또 다른 인격 신세기(아이라인 미남)는 제멋대로 한국행을 감행합니다. 차도현으로 돌온 후, 당황한 차도현은 급히 돌아가려 했지만, 할머니가 차도현의 귀구글 알게 되는 바람에 한국에 정착할 수밖에 없게 됩니다. 그리고 도현은 입국 당일 공항에서 정신없는 남매 오리온(박서준), 오리진(황정음)과 맞닥뜨립니다. 오리온은 얼굴 없는 작가 오메가였는데 리진은 오빠가 계속 자기를 팔아 정체를 숨기자 공항에서 오메가의 정체를 밝혀 버리려 했고, 리온은 리진이 아픈 상태라며 입을 막은 채 끌고 갑니다. 이때 도현은 그냥 정신이 이상한 사람인가 보다 하고 넘겨버립니다. 하지만 이후 두 사람은 다시 마주치게 되는데 리진을 환자라고 오해한 도현은 진짜 환자대신 리진을 붙잡고, 놓친 환자를 잡아야 하는 리진은 도현을 엎어치기로 넘겨 버리지만 그 충격으로 신세기의 인격이 다시 한번 나타납니다. "기억해. 2015년 1월 7일 오후 10시 정각, 내가 너한테 반한 시간." 다짜고짜 리진에게 고백하는 신세기. 오글거리는 신세기의 고백에 기겁한 리진은 모른 척 가려했지만 깡패들이 그들을 둘러싸고, 그들을 가볍게 제압한 신세기는 다시 한번 오리진에게 말합니다. "네가 나를 불렀잖아. 불렀어, 아주아주 오래전부터." 직진남 신세기가 계속해서 들이대자 리진의 마음도 약간 흔들리지만 그새 본모습으로 돌아간 도현이 리진을 못 알아보고 그 때문에 리진은 마음이 상합니다. 하지만 세기로 바뀔 때면 자꾸 나타나 리진에게 들이댑니다. 그리고 도현의 첫사랑에게도 괜한 짓(?)을 하고 돌아다니는데, 도현은 자신의 사람을 건드리면 가만두지 않을 것이며 세기가 강해지면 자신은 더 강해질 거라고 분노합니다. 하지만 세기가 제압해 버렸던 그 깡패들로 인해 리진이 납치를 당하고 도현은 세기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 안실장님(최원영)에게 자신을 때리라 시킵니다. 신세기를 부를 예정이었지만 전혀 다른 인격인 페리 박이 깨어납니다. 구수한 사투리를 쓰는 아저씨 스타일로 폭탄제조가이십니다.(나중에 리진의 아버지와 절친한 사이가 됩니다.) 워낙 자유로운 아저씨이지만 깡패 전화를 받고 급하게 오래진을 구하러 가십니다. made in 페리박 폭탄이 터지고 오리진과 차도현은 그곳을 무사히 빠져나옵니다. 차도현은 자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겪게 된 오리진에게 미안함을 느껴 편지를 남깁니다. 안실장은 석호필 박사(고창석, 도현 주치의)에게 상의하고, 오리진 또한 그 간의 차도현의 모습에 이상함을 느껴 석호필에게 다중인격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그 대상이 차도현임을 안 석호필 박사는 오리진에게 차도현이 자신의 가족들에게 절대 알려서는 안 되는 11년 동안 이어온 인격들과의 외로운 싸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오리진은 왠지 모를 슬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병원 앞에서 마주친 두 사람. "실례지만 누구세요? 혹시 폭탄을 가지고 계세요? 그럼 혹시 가족 잠바(이건 신세기를 의미합니다)를 가지고 계세요? 그럼 이름이 뭐예요?" "차도현. 이 얼굴을 하고 이 눈빛을 하는 저는 차도현입니다." 병원에서 이야기 하던 중 갑자기 신세기가 나타나는 공재의식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차도현을 위해 오리진은 약을 가지러 다녀 오지만 차도현은 사라집니다. 이후에 오리진은 어린 시절 꿈을 꾸게 되는데 오리온에게 어린 시절 기억에 대해 물어보자 오리온은 그때의 기억은 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차도현은 어머니가 내 아들 차도현이 기억을 되찾으면 여러 사람이 다칠 수 있다고 하는 말을 듣게 되고 그 기억이 뭐냐고 묻지만 대충 얼버무립니다.(도현의 집안인 승진가 지하실에서 나나라는 인격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오리온의 방안에는 차도현에 대한 의문의 사진들과 메모들이 가득합니다. 차도현의 문자를 받은 오리진은 반가운 마음에 달려 나가지만 신세기였고 납치(?)를 당하는데, 거기에 키스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때마침 차도현으로 돌아오면서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자신의 마음을 확인해 봐야겠다며 입술박치기를 해보려던 오리진은 오리온에게 들켜 해프닝으로 끝나는데(차도현 설렘), 그 키스해프닝에 열이 받은 신세기는 담배와 술을 엄청나게 해치우고 차도현에게 영상편지를 남깁니다.(KILL) 차도현은 석호필 박사에게 신세기의 첫사랑이 오리진이며 오리진이 인격전환 스위치 같다는 말을 하게 되고, 오리진에게 비밀 주치의가 되어 신세기를 3개월 간만 제어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협박스러운 부탁) 한편, 회장인 할머니로부터 정략결혼의 압박을 받은 뒤 극심한 스트레스로 악몽을 꾼 이후 또 다른 인격인 자살지원자 안요섭이 나타납니다. 자살을 예고하는 안요섭의 전화에 오리진은 바로 달려가 안요섭을 마구 패대기치며 차도현의 이름을 부릅니다. 잠든 의식 속에서 자신을 불러준 사람은 오리진이 처음이었지만 자신 같은 괴물 옆에 있으면 떠나게 될 것이라고 비밀 주치의 건을 철회합니다. 그리고 다른 주치의를 알아보던 중 오리진이 차도현의 집에 쳐들어와 비밀주치의를 하겠다고 합니다.(동거시작) 비밀 주치의를 하면서 여러 가지 에피소드와 차도현이 다중인격이 된 배경, 어린 시절의 비밀들이 하나둘씩 밝혀집니다.
줄거리를 너무 길게 쓰는 바람에 출연진에 대한 얘기를 하다보면 엄청나게 길어질 것 같아서 좀 짧게 하겠습니다. 지성 배우는 워낙 연기를 잘하셔서 작품들을 꼭 빼놓지 않고 챙겨보는 편입니다. 차도현 역할을 할 때 그 외롭고 슬픈 눈빛이 그대로 느껴지는 게 너무 좋고, 다중인격인격을 이렇게 잘 표현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차도현은 오리온의 '지하실의 아이'라는 작품 스토리를 듣고 쓰러지게 되면서 안요나로 변하게 되는데, 안요나 너무 웃깁니다. 위에 틴트바르는 요나 보이시나요? 오리진과 요나는 이 계집애 저 계집애 하면서 머리끄덩이 잡고 싸우기도 하고, 오리온은 요나에 의해 입술을 빼앗기는 참사를 겪기도 합니다...(이것이 바로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황정음 배우는 <내 마음이 들리니>에서부터 연기가 좋았던 것 같습니다.(지극히 개인적인 기준) 그리고 그다음 작품이 이 드라마인데 연기를 워낙 잘하시는 것 같아서 이 작품에서도 재밌게 보았습니다. 오리진을 향한 오리온의 마음을 보면서 둘이 사랑하게 해 주세요라고 한 분들 혹시 계셨나요? 저는 박서준 배우의 슬픈 눈빛을 참을 수 없어서 약간 그런 마음을 가졌었는데, <그녀는 예뻤다>에서 결국 사랑을 하게 됩니다.(ㅋㅋ)
결말: 우리 반드시 행복해지자
차도현과 오리진은 과거 학대사건의 기억을 모두 찾은 후 다중인격 융합치료를 시작했고, 그 결과 교대인격 중 페리 박이 가장 먼저 차도현을 떠납니다.(오리진 가족들과 술한 잔 신나게 마시고 떠나는 데 너무 슬픕니다) 하지만 그와 함께 미스터 X라는 새로운 인격이 등장하게 됩니다. 석호필 박사는 융합치료에 효과가 있을 경우 내부자아 조력자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석합니다. 그 사이 안요나, 안요섭, 나나가 차례로 오리진에게 이별을 고합니다. 요나는 오리진이 행복해야 미스터 X가 사라진다고 단서를 준 후 친구처럼 자매처럼 대해줘서 고맙다고 합니다.(오리온이 요나에게 당한 날...) 살면서 싸움질할만한 년은 네가 처음이라고 하면서 잠이 든 채로 사라지게 됩니다. 안요섭도 안요나를 따라 사라지고, 과거 학대당하던 오리진(정주행 하시면 알게 됩니다♥)을 의미하는 나나는 오리진의 위로를 받게 되지만, 혼자는 길을 모른다며 미스터X를 불러달라고 합니다. 미스터 X는 오리진을 학대에서 구해줄 구원자로서 차도현이 상상한 오리진의 생부였던 것입니다. 미스터 X는 차도현에게 차준표(차도현의 아버지)를 마주할 용기를 주고, 차준표는 오리진에게 사과하고 싶다며 만남을 청합니다. 차준표가 오리진에게 해코지하려는 걸로 오해하고 신세기가 튀어나오고 말았지만, 오리진의 마지막 선물인 키스를 받고 영원히 사라집니다. (물론 회사도 지키게 됩니다)
1년 후, 차도현은 오리진의 집에서 재벌가 후계자란 정체를 숨긴 채 아르바이트를 하며 안정을 찾습니다. 그런 차도현과 오리진이 커플링을 나눠 끼는 모습으로 끝날 줄 알았지만, 두 배우는 센스있는 에필로그 장면을 만들어 주셨답니다. 끝까지 꽉 차게 해피엔딩에 (슬프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을 향한 예쁜 인사까지 버릴 게 없는 드라마입니다. 현재는 웨이브에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무조건 <그녀는 예뻤다>로 가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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