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의 전설>과 어쩌면 한 세트 같은 이 드라마는 제가 수십 번도 더 본 드라마입니다. 채널 돌리다가 나오면 자꾸 멈추게 되는 그런 드라마입니다. <해를 품은 달>도 그런 드라마이긴 했는데 이것도 김수현 배우와 전지현 배우의 호흡이 너무 좋았고, 신성록 배우의 악역이 너무 입체적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영화 <도둑들>에서 김수현 배우의 사랑이 아쉬웠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해피엔딩을 이루고야 맙니다. 10번 보세요!
출연진, 줄거리: 저도, 도민준을 외쳐봅니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는 2013년에 방영된 SBS드라마로 21부작입니다.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남 도민준(김수현)과 왕싸가지 한류여신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의 기적과도 같은 달콤 발랄 로맨스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천송이 수식어가 웃기네요) 400년 전 조선시대에 도민준은 지구로 오게 됩니다. (조선왕조실록 기록에 비행물체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나 봅니다) 도민준은 지구인들보다 시력, 청력이 예민하고 공간이동능력도 가고 있지만 지구인들과 타액이나 혈액이 섞이면 안돼서 느 혼자인 생활을 합니다.(술도 금기입니다...모든 게 날아다니게 된답니다... 그리고 도민준 곁에는 딱 한 사람이 있기는 합니다.) 천송이는 한류스타답게 SNS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지만, 카페모카로 분위기를 내며 모카씨를 가져다준 문익점 선생님께 땡큐를 날려주십니다.(목화씨입니다...) 천송이는 새로 이사 온 집 엘리베이터에서 도민준과 함께 타게 되고 이 남자가 층 버튼을 누르지 않자 변태로 오해해 운동이나 해서 에너지를 발산시키라고 소리칩니다. 하지만 옆집 남자였습니다... 악플과 돈을 요구하는 엄마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송이는 'tears'를 고래고래 불러보는데 도민준(외계인)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송이를 찾아가 신고를 할 수 있다고 말하지만 천송이는 민준에게 화풀이까지 합니다.(그리고 도민준은 3개월 뒤 다시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가는가 봅니다.) 송이는 대학 특례입학을 하고도 학교를 나가지 않는 유령학생 구설수로 강의를 들으러 가게 됩니다. 학교에서는 교수와 학생으로 다시 만나게 되고 맙니다. 리포트 양이 너무 많다고 자신만 줄여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합니다.(거절하는 모습도 멋진 도민준 교수님) 민준은 유일하게 곁을 내주고 있는 한사람, 장변호사(김창완)님과 대화 중 조선시대에서 있었던 일을 떠올립니다.(도포도 멋있는 도민준교수님) 가마가 절벽으로 떨어져 죽을 뻔한 어린 여인을 민준이 구해주고, 시어머니에게 죽임을 당할 뻔하는 순간에 순간이동으로 구해주기도 합니다.(마지막 순간에 그녀는 얼른 자라 어여쁜 여인이 된 모습을 나으리께 보여드리고 싶다고 합니다. 그리고 도민준의 목숨을 구하고 죽습니다. 이때 도민준이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시간을 멈추는 데 실패하고 그녀가 죽는답니다. 첫사랑인 것입니다...) 그리고 현재로부터 12년 전 그 여인과 같은 얼굴을 한 여자아이가 트럭에 치일 뻔한 것을 다시 한번 구해줍니다. 하지만 그 여자아이가 지금의 천송이라는 것은 알지 못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도민준을 만난 천송이는 나이가 몇이냐며 시비(?)를 걸고, 도민준이 병자년 방죽을 부린다(건방지다는 뜻입니다)고 하자 지금 조선욕을 했냐며 화를 냅니다. 그리고 리포트 제출 당일에 '천송이 스페셜'을 촬영 중이던 천송이는 도민준 교수님에게 빵점을 받는 망신을 당합니다. 속상한 천송이는 친구(홍진경, 홍사장)와 술을 마시고 도민준의 집으로 가 열려라 참깨를 외칩니다.(만취한 상태이십니다) 문이 열리고 도민준이 나오자 왜 자신의 집에 있냐며 욕을 합니다.(이런 븅자년 죽방을 날려 등등) 이때 휘경(박해진)이 천송이를 데리고 가는데 그 과정에서 천송이의 지갑이 도민준의 집에 떨어집니다. 그 지갑을 다음날 발견한 도민준은 지갑 속 사진이 400년 전 그 어린 여인과 같다는 것을 알게 되고, 한유라(유인영, 나름 천송이의 연예계 라이벌)와 말다툼 중인 천송이 앞에 갑자기 나타나 천송이를 끌고 나갑니다. "너 누구야!"
그리고 이 드라마는 에필로그가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이 되는데, 천송이는 첫사랑에 대한 질문에 12년 전 사고에서 자신을 구해준 남자를 언급합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서 도민준을 슬쩍 보는 모습이 나옵니다. 둘은 운명이고 도민준은 천송이의 첫사랑이었다는 게 벌써부터 설레는 전개입니다.
이 드라마에서는 엄청 악역은 신성록 배우의 재경이 뿐입니다. 세미(유인나)와 유라(유인영)라던지 안대표(조희봉)이 약간 얄미운 부분들이 있지만 그 정도는 애교입니다. 신성록 배우의 악역이 매우 인상적인 드라마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성록 배우를 원래도 좋아했지만 그전에는 이런 악역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놀라웠습니다. 반지를 만지작거리면서 대사 하는 모습이 정말 사이코패스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얼굴의 점까지도 무서웠습니다... 그런 그의 위협을 받는 천송이를 구하는 도민준... 전지현 배우는 실제 성격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역할 소화를 너무 잘하셔서 너무 놀랐습니다. 랩 하고 노래하고 욕하고 너무 웃깁니다. 사이드미러에 명품백 걸어두고 장갑 끼고 운전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김수현 배우는 더 이상 말할 게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도포 너무 잘어울려요) 유인나 배우는 <도깨비>에서 인생캐릭터를 만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늘 이렇게 청순한 이미지의 역할을 많이 봤었는데 안 어울리시는 것 같습니다. <최고의 사랑>에서도 세미와 비슷한 캐릭터로 나오시는데 여하튼 <도깨비>에서 유인나 배우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복식호흡으로 "오라버니~?"하시는 거 엄청 매력 있으셨습니다. 특별출연 배우들도 참 많은데 그분들의 존재감을 느껴보시는 것도 이 드라마의 좋은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또 보고 싶습니다...
결말: 너의 모든 순간 나였으면
도민준이 돌아가야 할 때가 다가오고 도민준의 능력에도 이상이 생깁니다. 자신의 별로 돌아가지 않으면 도민준이 죽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안 천송이는 자신을 위해서 죽지 말고 어딘가에 존재해 달라며 도민준을 위해 이별을 이야기합니다. 도민준은 죽더라도 그녀의 곁에 남고 싶어 합니다. 천송이가 침대에 쓰러져있는 도민준을 발견하고 죽은 줄 알고 오열하는데 아직은 살아 있습니다. 도민준은 일주일 남았다고 얘기하고, 천송이는 내 옆에 있다가 죽어버리면 아까처럼 몇 년을 계속 울 거라고 말합니다. 도민준은 그럼 나는 보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고 묻고 천송이는 사진을 가져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을 70년처럼 즐겁게 보내려고 노력합니다.(딥키스도 시도해 보고) 그리고 천송이는 도민준을 위한 프러포즈 영상을 준비하는데 춤을 추는 영상인데 그 모습을 보고 도민준은 눈물을 흘립니다."도민준, 나랑 결혼해 줄래?" 도민준과 천송이는 별똥별을 보며 눈을 감고 소원을 빕니다. 순간 도민준의 손이 사라지기 시작합니다."천송이, 내가 사랑하는 천송이. 추운데 여기저기 파인 거 입지 마. 넌 가릴수록 이뻐. 키스신, 백허그, 격정멜로는 안돼. 난 매일 볼 거야, 네가 있는 이곳을 매일 바라볼 거고 매일 돌아오려고 노력할 거야. 꼭 그럴 거야, 그런데 만약에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다 잊어버려. 전부 다." 그렇게 도민준은 사라집니다.(둘이서 오열을 하는데 너무 슬픕니다...) 천송이는 도민준의 집에서 지냅니다. 그리고 도민준 집에 있는 화초를 보며 민준이 잘 도착했을 거라며 안심합니다."풀떼기들아, 이젠 아프지 마. 내가 잘 보살펴줄게." (도민준의 집에 있는 화초는 도민준의 생명과 연관됩니다.) 둘은 100일이 되면 남산타워의 레스토랑에서 만나기로 했었는데 천송이는 잊지 않고 찾아갑니다. 그리고 천송이의 맞은편에 도민준의 환상이 스쳐갑니다.(하지만 차츰 다른 사람들도 도민준의 환상을 보게 되고 이것은 환상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3년 후, 시상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천송이는 레드카펫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 뒤돌며 손을 흔드는데 갑자기 시간이 멈춥니다. 그리고 멈춘 사람들 사이로 도민준이 나타납니다. "내가 이렇게 막 파진 거 입고 쏘다니지 말랬지?"라며 자신의 재킷으로 천송이의 어깨를 덮어줍니다.(시상식이라고 정장 입고 오셨습니다.) 천송이는 눈물을 흘리고 도민준은 너무 늦어서 미안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키스를 하는데 시간이 다시 흐르고 모든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도민준은 다시 사라집니다. 하지만 도민준은 계속해서 지구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지금은 1년 2개월째 머무르고 있다고 합니다. 함께 책을 읽다가 갑자기 사라졌다가도 천송이가 자는 사이에 돌아와 자고 있는 천송이를 바라보기도 하며 해피엔딩으로 끝이 납니다.
다시 돌아올 것을 알아도 도민준이 사라질 때마다 천송이 마음이 어떨지... 너무 속상합니다. 그래도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고 하니 잘생겼으니 봐줍니다... 드라마 중간에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꽉 차 있으니 꼭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랑하는 성시경 님의 OST도 꼭 감상해 보시고요♥(이번엔 피아노까지 치시면서 부르셨다는데 너무 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도민준이의 애절한 사랑고백을 남깁니다.
'내가 가진 가장 근사한 초능력은 시간을 멈추는 건데, 네가 모르는 시간 속에서 수 없이 이 말을 했었어. 사랑해 천송이. 흘러가버리는 시간에 대고 얘기를 하면 모든 게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그래서 멈춰진 시간에 대고 말했었어. 사랑해 천송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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