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이미지의 저작권은 MBC에 있습니다. 마. 봉. 춘.
21화 줄거리 :
량음은 자신을 찾아온 신이립에게 이장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가 궁금한 단 한 가지를 신이립에게 묻습니다. "이장현이 어찌 되었는지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오랜 세월 그가 궁금한 단 한 가지입니다. 그는 장현으로 분장해 대신 죽으려고 했다가 장현이 기절시키는 바람에 그렇게 오랫동안 홀로 지하에 갇혀 장현을 기다려왔습니다. "네가 뭘 한참 잘못생각한 모양인데, 나는 너 대신 죽어도 너는 그러면 안돼. 기다려. 꼭 데리러 올 테니.")
장현은 길채와 나란히 누워 자신이 세자를 위해 한 일들이 정말 그를 도운 일이었는지 모르겠다고 합니다. "나리는 세자저하를 지켜주셨어요. 그러니 이제, 우리 재미나게 살 생각만 해요." 장현은 길채에게 어찌 살고 싶으냐고 묻습니다. "저는 말이지요."
인조는 세자의 독살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유생들을 움직일 수 있는 장철을 궁으로 들입니다. "하게 해야지. 내가 그리 만들 것이다." 인조는 장철을 순무사로 임명해 포로들을 잡아들이라고 합니다. 포로들을 흉도라고 할 만한 증좌가 있냐는 장철의 말에 왕은 해마다 기축년에 몰락한 친정을 신원시켜 달라는 상소문이 올라온다면서 장철의 아버지가 고변한 역모의 진위를 지금 다시 조사해 볼 수도 있다고 협박합니다. (장철은 아버지가 죽기 전 고변이 사실이었냐고 묻고 곧 충격을 받은 얼굴이 됩니다. 그리고 다시 노비가 될 수도 있다고 하는 걸 보면 장철의 가문이 본래 노비출신 가문인 것 같습니다.) 장철은 연준에게 이장현에 대해 조사해 보라고 시키고, 연준은 그의 과거를 조사하던 중 장현이 장철의 아들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철은 어린 장현이 그린 그림들을 보면서 아들을 그리워하고, 스승이 없는 틈에 연준이 그 책을 우연히 들추어보는데 그 곳에 량음이라는 인물이 그려진 페이지를 보고 놀라면서 이장현이 장철의 아들이라고 확신합니다. 떠난다는 장현을 찾아가 그의 본래 이름을 묻습니다. "나도 네가 싫지만은 않았어. 재미없긴 해도, 나쁜 놈이 아닌 건 알아. 이젠 이 닳고 닳은 잡놈은 영영 멀어질 테니 걱정 말라고."
한편, 우심정에 술을 대던 이가 구양천과 포로들이 모여 세자와 세자빈에게 제를 올렸다고 인조에게 말하고, 장철은 강적을 추모하는 자들 또한 역적이라며 이들을 추국해 함께 모의한 자들을 모두 잡아들이라고 합니다. 장철이 토벌대를 꾸렸다는 말을 들은 장현은 그를 만나기로 합니다. "그 고변이 사실입니까." 장현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며 기축년 장철 아버지의 고변에 대해 언급합니다. 장철은 그의 정체에 대해 묻습니다. "본 이름은 현이요, 성은 장입니다. 아버지, 현입니다." 장철은 현을 알아보며 그를 안고 흐느끼지만 곧 왜 네가 역도들에 섞여있냐고 합니다. "포로들을 살려 주십시오. 죽은 듯이 살겠습니다." 장현은 죽은 듯이 살겠다던 삼도(량현)를 장철이 죽인 진짜 이유를 알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가 장철아버지의 고변으로 몰락당한 집안의 생존자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인을 겁간한 노비라며 때려죽이고, 현의 누이에게는 얼음강을 건너 심부름을 다녀오라고 시켜 결국 둘 다 죽게 만들었습니다. 이 일이 원망스러웠던 현은 아버지에게서 소중한 것을 빼앗기 위해 스스로 사라진 것입니다. "저는, 아버지를 참으로 좋아했습니다. 누이가 삼도를 진심으로 연모한다는 것을 알았을 때, 아버진 삼도를 면천시켜 짝을 지어줄 생각까지 하셨던 분입니다. 그런 아버지가 참으로 근사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삼도가 누군지 압니다." (삼도는 누이를 사랑해 가문의 복수를 포기했었습니다.) 장현은 포로들을 살려주지 않으면 이번에야말로 아버지가 소중히 여기는 것을 산산조각 내겠다고 합니다. "저는 이제 압니다. 아버지가 가장 아끼는 것은 제가 아닙니다."
포로들은 탈출을 감행하는데 양천은 인옥에게 땡땡이를 맡기며 혼자서 토벌대를 유인하고 결국 죽습니다. 그리고 장현의 코앞까지 닥친 토벌대를 막기 위해 길채에게 포로들을 맡기고 먼저 능군리로 보내기로 합니다. "서방님이 목숨 걸고 살린 사람들이니 제가 잘 지켜낼게요. 그러니 약속 꼭 지키셔야 돼요." "그럼, 지키다마다. 내 주인이 여기 있는데 종놈이 어찌 멋대로 죽겠습니까." 장현은 품 안에 꼭 간직하고 있던 길채의 댕기를 흔들어 보입니다.
장철은 목숨만큼 소중한 이마저 도려내는 것이 희생이라며 결국 연준에게 장현을 죽이라고 말합니다. 연준과 내수사 노비들의 앞을 장현이 막아섭니다. "어이. 여긴 무슨 일로 온 게야?" 연준은 순순히 투항하면 금부에서 시시비비를 가려 억울한 자가 없도록 하겠다고 합니다. "여전히 순진하구먼. 네 주인이 금군이 아니라 내수사 노비들을 보낸 걸 보면 모르겠어?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가." 장현은 혼자서 토벌대를 상대합니다.(좀비처럼 죽지 않고 그들을 상대해 온 듯합니다. 포위되어있긴 하지만 선뜻 그에게 달려들지 않습니다) "들리는가, 이 소리. 꽃소리." 장현은 눈물을 흘리며 다시 일어섭니다. "다치게 하고 싶지 않아. 당신들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겠지! 나도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 그러니, 날 보내줘. 나를, 고향에 보내줘." 이미 피를 많이 흘리던 그는 유유히 그들에게서 벗어나 걷고 또 걸으며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쓰러집니다.
길채는 포로들을 이끌고 무사히 능군리에 도착합니다. 그리고 능군리의 어른들과 길채의 지기들이 모두 나와 그녀를 꼭 안아주며 환대합니다. "네 서방될 이는?" "곧 옵니다. 꼭 온다고 했어요."
"이장현을 비롯한 역도의 수괴들을 모두 섬멸하였고 그 시신들을 바다에 던져 흔적을 지웠나이다." 인조는 마지막까지 세자가 남긴 서한만을 생각합니다. 장철은 목을 매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인조 또한 자신의 손을 꼭 잡고 눈물을 흘리던 세자를 떠올리며 숨을 거둡니다. 길채는 장현의 소식을 듣고 넋이 나가 눈물을 흘립니다.
신이립은 믿지 않지만 량음은 모두 사실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이제 말씀해주십시요. 이장현은 어찌 되었습니까." "몰랐단 말인가. 이장현은 죽었네. 오래전에." 량음은 곧 풀려납니다. 그리고 그가 죽임을 당하지 않고 그곳에서 지내게 한 인물이 효종(소현세자의 아우, 현 임금)이었지만 이립에게는 비밀로 합니다. 없어졌어야 할 이 사초를 쓴 이는 연준이었는데, 이장현을 죽인 것이 아버지인 장철이었다는 이야기를 소현세자의 졸서 뒤에 붙여 소현세자를 죽인 것이 아버지인 인조라는 것을 알리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리고 신이립은 바로 인옥의 아들이었습니다. (인옥은 오라버니에게 자신을 받아달라 부탁했고 병이(땡땡이)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다.)
인옥은 길채에게 서찰을 쓰는데, 자신의 오라버니에게 들은 사라진 이장현 나리의 아우 일이라고 합니다. 량음은 길채를 찾아오고 둘은 함께 술을 마십니다. "너한테 이장현은 어떤 사람이었지...? 네가 부러워. 네가 그 사람을 위해 준 시간들, 그게 부러워. 있잖아, 나는 너랑 살면서 나도 모르는 그 사람 얘기 듣고싶어. 그러니 량음, 나랑 살자. 나랑 같이 그 사람 그리워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그렇게 중얼거리며 길채는 잠이 듭니다. "내겐 형님이고, 부모이자, 정인이었습니다." 량음은 장현의 부채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길채는 꿈속에서 장현을 다시 만나고 눈물을 흘립니다.
연준의 곁을 떠났던 은애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는데, 목을 매고 허우적거리는 연준을 발견하고 구해냅니다. 그리고 눈을 뜬 그의 앞에 길채가 앉아 있습니다. "그 사람, 내 눈으로 죽은 걸 보지 못했습니다." 장현의 시신만은 그날 찾을 수가 없었고, 시신만이라도 수습하기 위해 수년간 찾아다녔는데 얼마 전 인근 마을에 그의 마지막을 보았다는 노인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알려줍니다. 은애는 길채를 꼭 안아줍니다. "찾아볼거야. 산천을 다 뒤져서 뼈라도 찾아서 모셔올거야." 길채가 장현을 찾아 떠나고, 은애는 연준에게 능군리로 가겠다고 합니다. "나도 가도 될까... 능군리. 나... 아직 부인의 서방이오...?" 은애는 고개를 끄덕이고 연준은 그녀의 품에서 서럽게 흐느낍니다.
길채는 노인을 찾아가 장현에 대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내 생명의 은인입니다. 무덤까지 가져가려고 했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들통나면 또 죽일까 해서 꽁꽁 숨겼습니다. 그분은 죽지 않았습니다. 헌데,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달만 보면은 울다 웃다 하다가 무슨 꽃소리를 따라간다며 가버렸어요." 아무것도 기억나지는 않지만 장현은 길채와의 추억의 장소들을 찾아다녔습니다. "처음 봤을 때부터 좀 그런 게 뭔지 몹시 궁금해했는데 말을 못 해줬어. 한순간 마음을 온통 빼앗겨버렸단 뜻이었어. 해서 내 마음이 이젠 되돌릴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을 해줬어야 했는데." 그리고 길채가 청에서 조선으로 돌아와 살던 집을 몇 날 며칠 왔다 갔다 했었습니다.
그제야 알았지요. 서방님은 나를 처음 만난 날부터 거슬러 나를 찾아오고 계셨습니다. "허면, 이제 어디 계십니까. 어디로 가야..." 길채는 곧 자신이 살고 싶다고 말했던 그 곳을 생각해 냅니다. "저는 말이지요. 예전에는 북적거리고 사람들 많은 데서 살고 싶었어요. 헌데 나리랑은 조용한 곳에서 단 둘만 살고 싶습니다. 능군리 옆에 산에 개울물도 흐르고 꽃나무 오솔길이 이어진 곳이 있는데요, 거기에 두 칸짜리 작은 집을 짓고 개나리 나뭇가지로 울타리를 만들고 닭은 세마리를 키워서 아침마다 알을 꺼내 올거예요. 봄엔 꽃놀이하고 여름엔 냇물에 발담그고 가을에 담근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 마시면서..." 장현은 그녀가 말한 그 그곳에서 그녀가 말한 그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길을 잃었습니까." "사람을 찾고 있었습니다. 제 서방님이요. 울타리는 왜 고치십니까?" "울타리를 아이 키높이만큼 낮게 만들어달라 했거든."
길채는 식사중인 장현의 앞에서 배를 꼬르륵 거립니다. "밥 좀 드리리까?" 그가 차려준 밥을 맛있게 먹으며 길채는 배시시 웃습니다. "왜 그렇게 웃지? 이상하게 웃는군. 쫌 그래." 장현은 밤이 늦어 그녀에게 방을 내줍니다. 방에 걸려있는 자신의 댕기를 본 길채는 그것을 붙잡고 소리 죽여 오열합니다. 다음날 아침 방에서 나선 길채는 툇마루에서 잠이 든 장현에게 옷을 꼼꼼히 덮어주다, 그의 옆에 앉아 어깨에 살며시 기대봅니다. 깜빡 잠이 들었다가 깬 그녀는 장현이 없어진 것을 알고 찾아 나서는데 그는 바닷가에 나와 있습니다. "여기서 뭘 하십니까. 왜 혼자 이런 곳에서 사셔요." "기다리고 있소. 그이가 이런 곳에서 살고 싶다 했거든. 헌데..." 장현은 서방찾으러 안가시냐고 합니다. 길채는 도와달라면서 서방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일단 제 서방님은 참 잘생기셨습니다. 제 서방님은 약속은 꼭 지키는 분이셨어요. 서방님이 제게 어찌 살고 싶냐고 물으시니, 아래로 냇물이 흐르는 곳에 꽃나무 오솔길 끝길에 초가집을 지어 가을에 만든 머루주를 겨울에 꺼내 마시면서 함께 살고 싶다고 했습니다." 장현은 그녀를 바라봅니다. "서방님께 꼭 해드리고 싶은 말이 있어요. 다시 뵙게 되면 꼭 해드리고 싶습니다.("그날, 날 처음 만난 날 말이야. 그네를 구르며 무슨 생각을 했소?" "그러는 나리는 그날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그날, 내 아주 진귀한 소릴 들었지.") 그리고 서방님 대답도 들어야 합니다." 길채는 가락지를 꺼냅니다. "어쩐지 그날, 꿈속 낭군님이 내게 오실 것 같았지요. 하여 내 앞의 모든 것이 초록으로 분홍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장현은 혼란스러운 얼굴로 그녀의 얼굴을 쓸어 봅니다. 하지만 곧 돌아서는 그를 보며 다급해지는 길채입니다. "서방님, 길채가 왔어요. 이제 대답해 주셔요. 그날, 무슨 소리를 들으셨소?" "꽃소리... 분꽃소리..." 장현이 소리 내어 흐느낍니다. 그리고 그녀를 꼭 끌어안습니다. "길채야... 길채야... 기다렸지, 그대를. 여기서, 아주 오래."
*
그렇게 둘이 재회하는 것을 끝으로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알콩 달콩을 더 보고 싶었던 저로서는 마지막까지 눈물을 흘리다... 연인을 보내지 못하였습니다... 머루주라도 마시는 모습 한 컷 넣어주시지 아쉽습니다... 아무튼 해피엔딩으로 끝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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